나는 중국을 많이 가 보았다. 그러나 이번을 제외하고 전부 경유지 혹은 홍콩이 목적지였다.
미국을 가려면 중국항공사를 통해 경유하는 것이 저렴해서 많이 갔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무비자를 하고있지만
원래는 비자가 필요하고, 그 비자 발급도 꽤나 까다로워서 (비용도 그렇고, 일정까지 적어야 한다.) 중국 여행은 생각도 안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한시적으로 무비자가 된 김에 한번은 가봐야겠다 싶어서 가게되었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꽤나 여행의 난이도가 있었는데 이것에 대한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봤다.
중국 여행이 어려운 이유
1. 언어
- 영어가 대부분 통하지 않음. 대부분 영어를 1도 못알아 듣는다. 서비스 직종에서도 대화 안되는 경우 많다.
외래어의 경우 자국의 언어에서 비슷한 음으로 발음하는데 중국어의 경우 비슷하지가 않아서 영어 혹은 우리식으로 발음하면 못알아 들을수 밖에 없다.
- 현지인은 중국어로만 말을 건다. 바디랭귀지도 안한다.
-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중국은 의무교육에서 영어의 비중을 더 줄이려고 한다는 것.
https://www.moneys.co.kr/article/2023122207480612594
이쯤 되면 중국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있다. 앞으로도 중국은 개방보다는 폐쇄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경제도 수출보다 내수로 방향을 잡았고, 어차피 개방으로 가면 공산당의 구린 점이 까발려지는 것이라 갈수도 없다.
최근의 딥시크의 출현으로 자신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붙어 있는 상태다.
[니하오베이징] 영어와도 '헤어질 결심' 하는 中… 홍콩 "중국어부터 잘해라" - 머니S
미·중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하자 중국인들과 영어 사이의 거리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탈영어 기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영어 구사능력도 크게 낮
www.moneys.co.kr
2. 길찾기의 어려움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 목적지가 있고 그곳을 찾아 이동하는 것의 연속인데..
- 로컬에서 부르는 지명을 알아야 함. (영어만 가지고는 지도에서 검색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 주소는 번역이 애매해지는 경우가 있다.
결국 한자 라는 벽에 막히게 된다. 택시를 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수 있는데 (저렴하기도 하다)
역시 돌발상황이 생길 경우 기사와 소통이 안되는 또 다시 언어의 벽에 부딪힌다.
예를 들면 아고다에서 dayin 이라는 호스텔을 예약을 했다.
이곳을 찾아갈 때 아고다앱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현지 지도앱인 고덕에서 찾아야 하는데, 고덕에서 dayin 으로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그럼 주소로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아고다에 나온 주소로 찾아봐도 역시 나오지 않았다.
아고다에 호텔명을 고덕에서 찾으면 없다. 주소 lane 834 를 넣어도 나오지 않는다.
3. 강한 향의 이질적 음식
분명 한국에 있는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식당의 음식은 맛이있다. 그런데 현지의 로컬푸드는 왠만해선 입에 맞지 않는다.
우리가 매운맛에 익숙해 진 것 처럼, 그들도 자신들 음식의 향에 익숙해져서 자기들 음식의 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 후회없는 음식점 구하는 꿀팁
여러번의 경험으로 느낀건데.. 절대 밖에서 보이는 사진만 보고 음식점을 선택하지 말기를..
(내가 보기에 중국은 음식 사진 그럴싸하게 찍는 것이 굉장히 발달한 것 같다.)
1) 오픈형 주방 + 2) 실제 나오는 음식의 실물 두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4. 거리 곳곳의 담배냄새
내가 있던 숙소는 모두 담배 쩌든 냄새가 있었다. 한번은 도저히 이곳에선 못 지낼것 같아서 룸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순순히 내 요청을 들어주었는데.. 내 생각엔 이들도 위생에 신경을 안쓰는 건 아닌 듯 하다.
다만 업주의 생각 과 방을 사용하는 현지인들의 의식수준의 차이가 확실히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저렴한 숙소만 갔었는데, 아마 예상컨데 비싼 숙소도 담배 냄새가 없지는 않을 듯 하다.
담배에 매우 관대한 문화이다 보니 길빵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중국을 가는 이유
여행의 목적은 저마다 다를텐데 확실히 중국은 편히 쉬는 곳으로 적합하지 않다.
나의 경우는 중국어에 대한 공부와 현지의 경제나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어서 선택을 했다.
중국어는 확실히 책만 보는 것 보다는 현지에 와서 경험을 해보는게 얻는것이 많을 것이다. (비용은 좀 들지만ㅠ)
나도 나이가 들면서 새로 뭔가를 배우는게 이제 좀 싫은 마음이 있는데, 특히나 한자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 쉽지않다.
그래서 내 생각엔 조금이라도 어릴때 경험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요즘 보면 젋은 사람중에도 편협한 시각과 왜곡된 정보로 중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안타까움.
물론 중국이 이쁜 나라는 아닌 것에 동감은 하지만 무시해버리기엔 큰 나라라 제대로 알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내가 보고 느낀 중국
- 중국은 독일이랑 친하다
: 아우디, 폭스바겐, ALDI (슈퍼마켓)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 비중이 BYD 등의 로컬이 가파르게 성장해왔고, 넘버 투는 거의 독일이 해왔다. 현차는 존재감이 없네.. ㅜ
- 중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 유니클로, 무지, 테슬라 (도로에 테슬라 엄청 많음)
- 최근의 중국
: 중국에도 러닝 붐, 반려 동물 데리고 공원 산책, 커피의 대중화
물론 여전히 과거의 관습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대다수 겠지만, 적어도 2030 청년들은 위의 세대들과 많이 다른 생활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예전에 기억하던 중국에서 많이 달라짐.
이쯤에서 궁금한 것이 이제 저 세대들이 커가면서 사상이 바뀔지 여부다.
서구적 생활과 관습을 해온 어린세대들이 나이들면서 '그래도 중국이 최고!' 이렇게 변할지 궁금하다.
- 폐쇄적인 사회 특성
역사적으로 외국에 당한 역사 (아편전쟁, 청일전쟁 등) 때문에 중국은 전면 개방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우리와 비교해보면 나름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서양의 투기자본들은 위기때마다 신흥국들의 우량주(주로 은행이나 통신등의 기간산업들) 를 매우 헐값에 사간다. 중국은 이를 매우 경계해서 외국인들의 투자를 제한 한다.
한한령이니 하는 것도 결국 타문화에 잠식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우리도 예전에 일본 대중 문화에 대해 금지를 하던 시절이 있던 것처럼..
상하이는 중국 경제, 문화의 중심인데 그 명성에 비하면 국제적인 도시라고 보기엔 한참 부족하다. 원래 국제적 도시라면 외국인들이 꽤나 보여야 하는데, 별로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반 인권적 조치를 당한 외국인들이 자의적, 타의적으로 많이 나갔을 것이다.
지금 중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정말 확실한 목적 (유학 또는 주재원) 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봐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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