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12.26 작성
8월 15일 입사 이후 이제 4개월이 지나간다.
첨엔 몰랐는데 지금 와보니 난 처음부터 닭내장 뽑는걸 시켰다. 지금껏 처음 온 애들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처음 온 날부터 닭내장 뽑는거 시킨애는 거의 없었다. 근데 왜 난??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얘내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나를 투입시킨건지.. 여튼 처음 며칠 닭내장 뽑는거 시키다가 여러 잡일 시키다가 다시 내장뽑는거 시켜서 손 아프다고 항의해보니 floor 한달 정도 했나? 그때도 뭐가 뭔지 모를때라 어떤경우에 USDA 가 닭을 빠꾸시키는지 몰라서 나한테 일부러 저러나 싶어서 화가 났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참고 넘어가길 잘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슈퍼바이저는 우리같은 비자스폰서로 일하는 사람들의 그만둘수 없는 처지를 이용해서 현지인력도 하기 싫어하는 포지션에만 의도적으로 계속 집어넣었던것 같다.
신디가 집요하게 닭내장만 시켜서 그래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란 생각으로 결국 닭내장 혼자 1개월 했나?
의도치 않게 조기에 임금 인상도 되고.. 그러다 손에 이상이 와서 결국은 못버티고 performance 가 떨어지니까 옆에 한명 붙여줘서 둘이 하다가 지금은 아예 가위쓰는 포지션으로 밀려났다. 가위는 편한 줄 알았는데 가위도 손을 많이 상하게 만들더라. 커팅되지 않은 닭이 많은 날이면 그날은 손이 죽어나는 거다. 쉬는날도 손이 아픈데 이게 일을 그만둔다고 해도 얼마나 갈지.. 오래 후유증이 남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너무 닭공장을 쉽게 봤다. 여기서 그만둬도 사실 10년은 큰 문제 없을거 같은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주저하게 된다. 좀만 더 버텨야지.. 좀 더 확실하게 진단을 받고 나가야지..
사실 후회도 많이 되고 무모한 결정이었다는것도 이제 인정하고 이대로 한국을 돌아가게 될수있다는 것도 이제는 수용할수 있을것 같다. 사기로 돈을 날리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그정도 경험했다고 생각할수도 있는 마음이 생겼다.
별 문제 없으면 좋겠지만... 퇴근후 집에오면 12시가 넘어가는데 유난히 달이 밝은 날이면 미국생활이 잘 풀리게 해달라고 달에게 빌곤했다. 나의 바램대로 되면 좋겠지만 ... 안되어도 어쩔수 없지 다 내가 선택한 일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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